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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목부터 힘든 영화겠다...싶었다.
그리고 제목을  잘지었다. 
영화와 딱 적절했다.
이 영화는 디즈니 같이 행복한 결말을 주는 재밌는 영화는 아니다.
그냥 내내 불편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갈등이다.
뭔가 희망이 있는게 아니라 보는 내내 갈등을 겪어야한다.
비정규직 해고를 다룬 영화 '카트'도 갈등 또 갈등이었는데.
배우들이 대단했다...상위 2%안에 드는 (부와 명예나) 배우들인데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의 심정을 잘 표현했다.

실제로 몇년간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결론을 얻어내기까지 시간이 길어서
밤에는 클럽도 가고 좀 즐겨야 긴긴 싸움도 오래할수 있다고 한다.
 
이 영화는 늘 불편함을 드러내고 끝도 긍정적으로 끝나는것도 아니지만  어떤 형태의 노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도 좋을 영화다,

줄거리는 
원청업체에서 하청업체에서 일하면 1년후에 복직이라고 파견명령을 받은 정은 ..
그곳은 지방의 송전탑 전기수리 파견업체다. 
현장일은 낯설고 그곳의 모든이들은 그녀를 싫어한다.
원청업체에서 그녀를 일부러 해고하려고 그곳으로 보낸것이다.
거기서 정은은 일을 찾아서 하려한다. 1년 여를 '막내'(오정세)의 도움을 겨우 받는다.

하청업체는 원청의 눈치를 봐야하는건 기본 안전장치조차 각자 사비로 사야한다.  
극중 막내(오정세)의 경우는 세딸을 키우느라 밤에는 대리운전 ,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평가가 제일 낮지만 죽음보다는 해고가 두렵다며 일하고 있다.

정은도 고소공포증임에도 불구하고 송전탑에 올라 다른 노동자들처럼 일을 한다. 
여전히 냉소적인 환경이지만 
그리고 본사의 정은의 책상자리는 동기가 차지하고 본사는 퇴사를 원한다.
이런 부당한 상황을 노동청에 신고하지만 
공무원의 반응은 지극히 사무적이다.

그러다 하청업체 직원의 송전탑에서 떨어지는 사망사고가 일어나고 
원청의 인사팀이 와서 가족과 억지로 합의하려하고 
정은은 경위가 있다며 인사팀과 몸싸움을 한다.(아니 당한다)

갑자기 장레식장에서  전기가 나간다...
정은은 송전탑으로 나가지 않다가.....
죽어간 동료의 시체가 썩을것같다는걸 알고 
송전탑으로 혼자나가 신호체크를 하며 고치고 정전은 끝난다.

"회사동기들도 나를 해고했고 내가 다니는 회사가 나를 해고 했다,
나는 내목에 감긴 팽팽한 목줄을 타인의 목에 쥐어주고서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외다리줄 길을 걷고 있다.
그렇게 걷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외다리줄을 걷지 않기 위해 나는 나를 해고 하지 않았다"

 

이 영화 끝이 꼭 희망적이지 않더라도 비슷한 환경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굳이 심정도 저런 외다리줄 심정일것이다. (나도 그런적 있다) 

 

"노동"이란거 자체에 자존감이 있고 근면함이 있으며

이를 굳이 회사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신은 돋보기로 보시면서 알아줄거라고 믿고 싶다.
신은 당신을 포기 하지 않았으며 당신을 세상으로 부터 해고 하지 않았으며

남들이 우습게 본다하여도 천한일이라고 학력비하, 성별비하 그 어떻게 우습게 보더라도 

우스운 작은 인간들뿐이고 신은 당신의 일을 신성하게 인정할거라고 믿고싶다.

 

그럼에도 저런 상황이 온다면 생각보다 길어질수 있으니 사람은 희로애락이 같이하는 동물이니

가끔 놀면서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스스로를 해고하지 않으며 길게 잘 버텼으면 좋겠다.

일을 하고 있든, 회사와 싸우든, 세상에 지는 날이 있다 하더라도

가끔씩 잔잔히 놀면서 게을러지면서 자신을 회복하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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