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의 예쁜 집과 정원 뒤로 유대인 학살하고 있는 곳인....아우슈비츠가 있다.
이 무서운 곳을 뒤로하고 군인 장교 가족이 모른척하면서 산다는 얘기다..(스포주의)
수영장도 있고 잘 가꿔진 정원이 있다.
애들이 뛰놀수 있는 놀이터도 있고
호수 근처에는 어느 가족과 똑같이 소풍도 할 수 있다.
아버지는 애들을 밤에 같이 돌보고 놀아주고 책임을 다한다.
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뭔가.... 화목해 보이진 않다.
누군가 옷을 가져다 주지만 그 사람은 뒤에 빨간 락커로 표기되어 있다.
옷들을 가져다주고 엄마는 말도 섞지 않고 옷을 가져다가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른다.
지난번엔 드레스....이번에는 밍크코트를 두르고 주머니 안에 있는 립스틱을 바른다.
그 옷들은 유대인 여자들의 학살당하기 전에 입었던 것이다.
엄마(산드라 휠러)는 아무 생각없이 좋은 옷만 고르면 되었다.(누군가에겐 유품인것들을 아무 생각없이 쇼핑하듯 고른다..)
보면서 악의 평범성이란 악마가 꿀빨면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남자들이 와서 얘기를 한다.사람을 어떻게 죽일지에 대해서 더 효율적으로 죽일지에 대해서 무표정으로 회의를 한다.
그런 표정들은 일반 회사에서 회사일로 회의할 때 하는 표정들과 같다. 마케팅 회의, 재무회의 등 말이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은 사람을 어떻게 죽일지에 대해 전혀 양심의 가책 없이 그냥 하는.... 악마들의 평범한 대화일 뿐이다.
악마들이 악행이 저지를 때 그게 평범해지는 일상인 것이다.
평범하게 보내지만..... 악행이 일상화되는 것 그게 바로 악의 평범성이라고나 할까.
그 '악의 평범성'이 주제인 특이한 영화다..
극 중에 장모님이 찾아온다. 장모는 집안을 살펴보고 딸이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에 대해 기뻐하고
유대인 차별 발언을 한다. 저 옆의 아우슈비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 채로 공정한 줄 안다..
그리고 밤이 되고 연기와 믿을 수 없는 광경들을 본다. 그 광경은 화면에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사울의 아들"이란 영화를 참고하면 자세히 나온다.)
다음날 장모는 딸에게 인사도 없이 사라진다. 뭔가 편지를 남기지만.... 아마 사람같이 보이지도 않아서 뛰쳐나온 거 같다.
딸은 남긴 편지를 보고 그냥 태워버린다. 어떤 충고도 귀에 들리지 않겠지만.....
어느 날 남편이 전근을 받게 되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야 했지만 부인은 원하지 않는다...
그냥 부인은 자신이 개척했다고 착각하는 그 아우슈비츠 근처에서 하루에 사람 수천 명이 강제로 죽어가고 태워지고 있는 그곳에서 계속 산다고 한다.
아이들도 폭력성을 당연하게 배워간다...
아무렇지 않듯이...
대비적으로 어느 일반인 소녀가 자전거를 끌고 유대인이 일하고 있는 땅속에 몰래 사과와 사탕을 숨기는 것이 나온다..
실제 폴란드에서 폴란드 소녀가 유대인들을 위해 그랬다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누구는 침묵 속에서 선한 일을 하려 하고.. 누구는 악행을 저질러도 그냥 양심 없이 산다...
이 영화는 재미도 없고 거친 소리만 이 들리고 갈등이 없고 기승전결도 없다. 그냥 다큐 같다...
나중에 그들은 전범 재판소에서 그들은 히틀러가 시키는 일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독일의 군사조직과 국가 조직은 섬세하고 조직적이며(어떻게 죽일지 그렇게 많은 인간들이 회의를 해대고 또 해대고... 악마들의 회의지 그게 인간이 할 짓인가 싶다.) 히틀러 독재로만 했다기엔 실행력, 행정력이 도저히 혼자 했다고 볼 순 없다.....
시작은 혐오로 시작해서.. 나중에서야... 죽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냥 생각을 관객한테 던진다.
이 시대에 이렇게 살아간 사람이 있었는데 화면 저편 이걸 보고 있는 관객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넌지시....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일상 속에서 우리도 누군가의 불편을 모른척하고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악의 평범성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고통과 수고로움을 감사하지 않고 겸손하지 않게 외면하지 않았을까.....
오늘도 고기를 먹고 있었지만... 살육되고 있는 동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을까...
밍크코트가 이쁘다고 만졌지만 맞으면서 희생된 밍크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을까.....
애견가게에서 강아지를 샀지만 정작 보이지 않은 어미들은 병든채로 더러운 환경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걸 모른척하고 싶고...나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은 평화로웠지만 과거의 사람들은 전쟁, 강점기의 시달림, 가난의 고통을 너무 쉽게 잊지 않았을까...
어디서는 전쟁을 하고 누군가는 그걸로 무기회사 주식이 오르고 ...
전쟁관련 주식이 오르고 이익을 얻었을때 전쟁의 고통에 대한 신경끄기를 하고 있지 않나.....란 복잡한 생각까지 끌고 왔다.
산드라 휠러는 '추락의 해부'의 여주인공으로서 이 영화에서도 리얼하게 연기를 잘한다.
한국에서는 20만 명 관람객이 있었고
배급사는 소지섭회사다. 그의 배급사는 이번에도 좋은 영화란 보장력을 더 획득한듯 싶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외국어장편상을 수상했고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실존인물은 루돌프 회스 - 나무위키 이야기다.
그의 실존 생애 이야기도 참... 기괴하다.. 신부가 되려고 했다니.... 악한 마음이 자랐고
아유슈비츠를 창립하고 가스실을 개발하고 하루에 만 명씩 죽였다... 본인의 아이들은 5명이었고 따로 애인도 있었다고 한다. 전쟁 후 회스는 사형당했고 자서전도 있었다.... 회스의 자녀들은 비참한 삶을 살았다.
(비참한 삶에 비하면 아유슈비츠의 유대인들은 참담하다.)
이 영화는 재미없고 소리로 이루어진 영화라고 하는데...
한편의 철학책같은 영화다.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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