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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스 바르다'라는 프랑스 여자 감독이 있다.


난 이 분을 진짜 본 적이 있다.
어느 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했다가 초대손님으로 봤는데 이 감독을 위해 대대적으로 준비했고
관심이 높았다.
난 전혀 모르는 분야라서 당시 프랑스 영화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아멜리에"조차도 몇년후에 봤다.
기자회견에는 프랑스어로 하고싶은 말을 적고 온 팬들도 있었다.


그 후에도 난 그 감독에 대해 그다지 관심은 없었다.
페미니스트 감독이라고 하는데 볼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도 너무 난해해 보여서 안봤다.

그러다 본 영화가 바로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 었다.

 

줄거리는
아네스 바르다와 사진작가가 프랑스 시골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얼굴을 찍고 크게 확대해서
벽이나 건물에 붙인다.

아네스가 여기 해볼까 하면 찍어볼까요? 사람들을 섭외하고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찍고 확대해서 붙이면 그럴듯하게 되는것이다.
이런 에피소드가 몇개를 한다.

 

어느 시골의 까페 예쁜 까페 종업원을 우산을 씌운뒤 사진을 찍고 건물에 붙이고 그 곳은 명소가 된다.
모델의 아들 인터뷰를 들어보니 너무 좋다고 한다.

 

지금은 폐광이 되어 재개발로 마을이 철수를 했으나
딱 한집만 남아 있었다. 절대 이사를 안갈거라고 하는 할머니는
그저 이 마을에 추억이 많았을 뿐이었다.


광부들의 사진과 할머니의 사진을 출력해서 오래된 집에 붙였다.
할머니는 감격해서 울었다.
할머니는 떠나야 하는 곳에서 과연 떠날수있을까?

 

농부의 창고에서 넓은 땅을 혼자서 일하는 농부를 찍고 확대해서 붙이는데
농부는 뿌듯할것 같다.
여긴 내 농장이야 하면서..외롭지 않을것 같다.


해변에서도 사진찍고 붙이다가 바닷물에 씻겨나가는 에피소드도 있다.


아네스는 이곳에서 찍을까 하고 괜찮은 작품이 되는 걸 보면 영화감독보다는

영화를 매개체로 한 순수 예술가로 보인다.


이 영화를 보고 더 궁금해져서
"아네스가 말하는 바르다" 영화도 봤는데 아네스 감독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해 말하는 게 나왔다.
프랑스 예술의 전당같은 극장에서 혼자 자리에 앉아 왜 만들어졌고

그걸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썰을 관객들에게 푸는 건데

관객들이 그렇게 앉아서 한사람의 말을 듣는다는게 강의를 듣는 학생같아 보였다.


그 분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대단한 분이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고
아네스가 만든 영화 행복 (단란가족을 가진 유부남이 행복에 행복에 더하고 싶어서 바람핀다는 내용 ),
영화 방랑자에 대해 말하는 것은 중년이 된 여배우가

그 영화를 찍으며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직도 감정이 있어 보였다)
아마 아네스도 젊었을적엔 엄한 감독으로 보인다.


다시 "아네스가 사랑한 얼굴들"로 와서 마지막엔 아네스가 옛날에 같이 일했던 배우를 만나러 갔다.
약속을 하고 그집을 갔지만 문전박대 당한다.
아네스는 난처해하고 실망한다.
그리고 다시 길을 간다.

그 장면을 보면서 배우가 예전 늙은 상사를 엿먹이는 방법인가 싶었다.

 

영화는 예술이란 작게 만들어도 되는거고 우리 주변에 누구나 가까이 있으며 금방 만들수 있다.라고 알려주는 듯했다.
나도 사소한 일에 기분에 따라 찍고 다시 봐야지.
굳이 예술이 아니더라도 아네스바르다도 예술이라고 직접 대놓고 말한 적은 없다.
그냥 영화 찍었다...라고 했지.

 

전시회를 가고 싶을때 코로나 19에 이 영화를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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